엔트리 humanpolicy

[정동컬럼]불평등한 폭염

[정동컬럼] 불평등한 폭염 문경란 |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일요일 오후, 쇼핑센터의 거대한 주차장에서 빈 공간을 찾기는 어려웠다. 겨우 한 자리를 발견하고 진입하려는데 근처의 주차요원이 방해가 됐다. 손짓을 해도 알아듣지 못해 창문을 내리고 목청을 높이자 그가 내 차 쪽으로 다가왔는데 모습이 심상찮았다. 20대 안팎으로 보이는 청년의 다리는 풀린 듯 휘청거렸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으며 눈동자마저 풀린 듯했다. 차문을 […]

‘다름’을 만나고 공감하는 경험

지난 6월 난민영화제에서 상영된 <나이스 피플>은 스웨덴의 작은 도시 볼렝에로 망명한 소말리아 난민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인구 4만명인 작은 도시에 3000명이나 되는 난민이 몰려오자 지역 주민들의 난민 반대 정서가 예사롭지 않다. “소말리아인은 나쁘다. 3000명이 대체로 다 그렇다”라며 노골적인 반감과 혐오 감정을 공공연하게 드러낸다. 파트리크라는 한 볼렝에 시민이 “어떻게 하면 스웨덴 사람과 난민이 서로 대화하게 할 수 […]

[칼럼]양심의 자유와 병역의무

군대는 전쟁을 위해 존재한다. 평화를 위한 억지력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체성을 무엇으로 규정하든 합법적으로 용인된 국가의 물리력, 또는 국가에 의해 정당화된 폭력기구라는 본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개인의 살인은 중범죄로 처벌하면서, 군대의 (적에 대한) 살인행위는 권장되고 전쟁영웅으로 추앙받는다. 군대라는 물리력을 용인하는 까닭은 그것이 없을 경우 어떤 위해나 폭력 앞에 개인들이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는 […]

[정동칼럼]제주 난민, 냉대와 환대 사이

이슈제주 난민수용 찬반 논란 [정동칼럼]제주 난민, 냉대와 환대 사이 문경란 |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6·25전쟁이 휴전되던 해인 1953년. 세계보건기구(WHO) 직원으로 한국에서 전쟁 피란민을 돕던 시리아인 의사 파살아르드 박사는 한국인 소녀 2명을 시리아로 입양해간다. 당시 두 소녀의 나이는 모두 6세. 전쟁 통에 부모를 잃은 고아였다. 소녀들은 파살아르드 박사 부부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잘 자란다. 그중 한 명인 […]

[칼럼]정죄당하는 차이, 차별

“여름 내내 개미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베짱이는 노래만 불렀습니다. 개미는 ‘어쩌려고 저렇게 빈둥빈둥 놀기만 할까’ 걱정도 됐지만 다른 한편으론 두고 보자 하는 억한 심정도 없지 않았습니다. 겨울이 되자 먹을 것이 없어진 베짱이는 개미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개미가 퉁명스레 묻습니다. ‘내가 죽도록 땀 흘려 일할 때 너는 대체 무얼 했는데? 너같이 게으른 놈에겐 적선도 사치야!’ 문전박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