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humanpolicy

[김형완의 눈]말의 명징성과 삶의 책임성

“본 차로는 향후 버스전용차로로 운영되어지는 차로입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엔 이같이 안내하는 도로표지판이 곳곳에 있다. 그런데 ‘운영되어지는’이라니? 저급한 외국어 직역문에서나 볼 수 있는 이중 피동을 썼다. ‘되다’도 아니고 ‘하다’도 아닌, ‘되어지다’라니. 우리말에 이런 표현은 없다. 도로표지판 같은 공공설치물에 대문짝만하게 게시될 문구라면 여러 사람들이 검토했을 것이다. 주무관이 기안을 했다면 사무관이 검토했을 것이고 서기관이나 담당과장, 국장, 시장의 순으로 […]

[김형완의 눈]기후변화와 시민적 덕성

겨우내 실내온도를 20도에 맞추고 산 지 꽤 된다. 물론 춥다. 그러나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가끔 방문하는 친지들이 “불 좀 때고 살아라” 하며 핀잔을 주곤 하지만, 이것은 근검절약만의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를 값싸게 맘껏 쓴다는 건 곧 현 세대에 대한 착취이자 미래세대의 몫까지 빼앗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가족이 아직 에어컨을 집에 들이지 않고 버티는 이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