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humanpolicy

[김형완의 눈]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

성장주의와 능력주의, 추격주의에 의해 가속화되는 양극화는 정의를 향한 우리의 도덕감정마저 착란을 불러일으켜 약자를 규탄하고 강자를 두둔하게 한다. 혐오는 대개 증오와 경멸로 표출된다. 쇼펜하우어는 “증오는 가슴에서 나오고, 경멸은 머리에서 나온다”고 했다. 증오가 선험적 도덕감정의 발현이라면, 경멸은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이라는 의미다. 권력관계 속에서 증오와 경멸의 발화 방향은 서로 다른 쪽을 향한다. 증오는 강자를 향하는 데 반해 경멸은 […]

제12회 논개상에 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제12회 논개상에 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전북 장수군 (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는 제12회 논개상 수상자로 문경란(59) (사)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의암주논개상은 순국한 의암주논개의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2007년부터 사회적 정의와 애국 이념의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매년 선정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인 문 이사장은 인권 전문가로 호주제 폐지, 성희롱·성폭력 등 젠더폭력, 돌봄노동·공보육의 사회화 이슈와 관련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

[칼럼]시민권과 민주적 거버넌스

  모든 인간은 존엄한가? 이 물음에 과연 오늘의 시민권은 뭐라 답할까. ‘그렇다’라는 답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국민국가는 시민권을 내세워 ‘모든 사람’이 아닌, ‘국적을 가진 사람(시민권자, 자국민)’에 한해서만 존엄성을 인정한다(난민과 이주민을 대하는 태도를 보라). 인권이 시민권에 머무는 한 ‘모든 사람’이라는 형용은 거짓에 불과하다. 게다가 국가는 경계와 구획을 기준으로 대내적으로는 통합을, 대외적으로는 배제를 의도적으로 조장한다. […]

[정동컬럼]불평등한 폭염

[정동컬럼] 불평등한 폭염 문경란 |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일요일 오후, 쇼핑센터의 거대한 주차장에서 빈 공간을 찾기는 어려웠다. 겨우 한 자리를 발견하고 진입하려는데 근처의 주차요원이 방해가 됐다. 손짓을 해도 알아듣지 못해 창문을 내리고 목청을 높이자 그가 내 차 쪽으로 다가왔는데 모습이 심상찮았다. 20대 안팎으로 보이는 청년의 다리는 풀린 듯 휘청거렸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으며 눈동자마저 풀린 듯했다. 차문을 […]